돈과 행복의 관계가 달라진 이유
왜 돈은 우리를 더욱 행복하게 할 수 없을까요? 여기에는 최소 2가지 이상의 경제법칙이 작용합니다. 첫째,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입니다.
절대적 생활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 빠른 속도로 익숙해져 우리는 더 이상 새로운 자극을 느끼지 못합니다. 이러한 예는 생활 속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생활이 넉넉지 못한 사람은 설날에 떡국을 먹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지덕지할 것입니다. 하지만 생활 수준이 나아지면서 부담 없이 돼지갈비를 먹게 되고 나중에는 먹다가 질리기까지 합니다. 생활 수준이 높아질수록 물질로 인한 행복감을 느끼기 위해서는 더 큰 비용이 필요합니다. 예전과 같은 수준의 행복감을 누리려면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지요. 경제학자 대니얼 색스가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진행 한 통계조사의 결론이 이를 뒷받침해 줍니다. 그는 연구를 통해 '사람들은 갈수록 탐욕적으로 부를 좇는다' 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또한 그는 1달러를 더 벌면 1달러만큼의 행복감을 얻는 것이 아니라, 부가 배로 증가해야만 과거와 같은 수준의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둘째, 사회 비교의 법칙입니다. 인간의 자아 개념은 보통 사회 비교 방법을 통해 형성됩니다. 행복감은 우리가 실제로 느낀 감정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의 비교 집단으로 인해 생기지요. 비교 집단 중에서 누군가 더 큰 부동산을 구매했다는 소식이 들리면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이 보잘것없게 느껴집니다. 누군가가 해외여행을 다녀왔다고 하면 자신이 다녀 온 국내 여행이 한없이 시시하게 느껴집니다. 대다수의 사람은 연봉이 비슷한 사람이 나보다 돈을 더 벌었는지 덜 벌었는지를 비교하며 행복감을 느낍니다. 1998년 진행된 연구에서 자신의 연봉이 10만 달러이고 다른 사람의 연봉이 20만 달러일 때와, 자신의 연봉이 그 절반인 5만 달러이고 다른 사람의 연봉이 2만 5천 달러일 때 중 어느 것을 더 원하는지 물어보았습니다. 그 결과, 사람들은 대부분 후자를 선택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얼마를 벌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이는 바로 우리 주변의 비교 집단의 소득과 생활 수준에 따라 결정됩니다. 우리는 주변의 비교 집단보다 소득과 생활 수준이 높을 때 비로소 행복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만약 소득과 생활 수준이 그들보다 낮다면 어떻게 해서든 그들과 같은 수준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설령 그것이 행복을 가져다주지 않을지라도요. 소득이 증가할수록 비교 대상의 수준도 높아집니다. 이는 더욱 돈이 많은 동료나 친구들을 비교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죠. 이런 상황이 되면 실제 소득은 증가했지만, 비교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행복감은 더욱 떨어져 갑니다. 심리학의 최신 연구 결과가 이를 뒷받침합니다. 샌디에이고 주립 대학의 진 트웬지 교수는 공동 저자인 린 대학의 별 쿠퍼 교수와 함께 1972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성인 4만 4,198명의 데이터를 연구하여 미국심리학회 이모션 저널에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에서는 평균적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더 행복하다고 밝혔습니다. 진 트웬지는 소득과 행복감 간의 관계가 밀접하고, 소득 수준이 안정된다고 해서 행복감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기본 욕구가 충족된 후에도 소득이 증가하면 더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그녀는 1970~80년대와 비교했을 때 행복감과 소득의 관계가 더욱 밀접해졌다고 강조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지금은 돈으로 더 큰 행복을 살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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