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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리스크 로우 리턴 vs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지식in답변 2024. 9. 11.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는 말을 들어봤을 겁니다. 투자 위험이 높은 금융 자산을 보유하면 시장에서 높은 운용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관계를 이르는 말입니다. 이는 시장이 움직이는 법칙입니다. 알다시피 시장은 수요와 공급의 규칙에 따라 결정됩니다. 공급이 적고 수요가 많으면 가격은 올라갑니다. 가격이 올라가면 이윤 역시 올라가므로 공급과 생산량이 늘어납니다. 이로써 수요와 공급이 조금씩 균형을 이루고 가격도 합리적인 구간에 자리를 잡습니다. 공급이 과잉되면 가격이 내려가고 가격이 내려가면 수요는 증가합니다. 그럼 다시 수요와 공급의 균형을 이루고 합리적 가격 구간으로 되돌아옵니다. 시장에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의 상품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 원을 투자하면 원금 유지는 물론 매년 5천 원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이런 상품이 출시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사람들이 너도나도 뛰어듭니다. 그다음엔 어떻게 될까요? 가격이 오릅니다. 판매자는 생각하겠죠. "수량은 100개밖에 없는데 만 명이 나 몰리잖아! 그럼 가격을 올려서 이익을 더 많이 챙겨야겠어." 가격 상승은 구매자에게 무슨 의미일까요? 예를 들어 이 상품이 원래는 만 원만 투자해서 매년 5천 원의 수익을 올리는 상품이었는데 지금은 2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그런데 수익률은 여전히 5천 원으로 같아요. 그럼 수익률이 낮아졌다는 의미입니다. 그래도 괜찮은 비율 입니다. 여전히 상품을 사고자 하는 사람은 많아요. 그러면 판매자는 계속 가격을 올립니다. 어디까지 올릴까요? 사람들이 더는 이 상품이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선까지, 다시 말해 리스크와 수익이 비슷 한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정도까지 올립니다. 이때 가격은 안정세로 돌아서고 수요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돌아옵니다. 이제 수익이 높으면 리스크 부담도 높다는 개념을 확실히 이해했나요? 리스크가 낮은 상품은 설명 시장 파동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높은 수익을 낼 수 있어도 결국에는 시장 경쟁을 통해 합리적인 수익 수준을 회복합니다. 그러면 리스크가 높으면 반드시 수익도 높을까요? 리스크가 높다는 건 손실이 많이 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높은 수익을 반드시 보장받는 전 아니며 심지어 수익을 내지 못한다는 뜻이 기도 합니다. 하이 리스크리는 건 그런 뜻입니다. "하이 리스크 종목에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아무런 리스크가 없었어요. 수익도 많이 올렸고요." 이런 상품이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아요. 그러나 리스크를 만나지 못했다는 건 리스크가 아예 없다는 의미도, 리스크 가 낮다는 의미도 아닙니다. 경제학적으로 리스크의 높고 낮음은 계량이 가능합니다. 이것은 확률과 영향,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확률은 리스크 발생 확률 90%처럼 위험의 발생 가능성을 나타낸 숫자이며, 영향은 리스크가 발생할 때 초래하는 손해의 정도를 뜻합니다. 이 2가지 요소가 한데 모여 위험 등급에 영향을 줍니다. 다시 말해 리스크의 높고 낮음은 확률과 영향에 따라 결정된다는 뜻입니다. 리스크 발생 가능성은 매우 큰데 영향이 아주 적다면 로우 리스크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만 원을 어떤 종목에 투자 했는데 이 종목의 실패 확률은 50%입니다. 하지만 실패한다고 해도 백 원만 손실을 볼 뿐 나머지 9,900원을 회수할 수 있다면 위험이 적다고 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리스크 발생 확률은 매우 낮은데, 그 영향이 아주 크면 어떨까요? 똑같은 예를 들어봅시다. 만 원을 어떤 종목에 투자했는데 이 종목의 실패 확률은 5%입니다. 그렇지만 일단 실패하면 만 원은 공중으로 날아가고 다시 만 원을 채워 넣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아주 크죠. 경제학에서는 확률과 영향을 곱해서 위험의 크기를 계산합니다. 첫 번째의 경우 리스크의 확률은 50%인데 그 영향은 1%이므로 총 위 험 계수는 0.5가 됩니다. 두 번째의 경우 리스크 확률은 5%인데 그 영 향은 200%이므로 총 위험 계수는 10입니다. 비록 두 번째 상황이 실제로 일어나는 경우는 매우 드물지만, 이 종목에 투자할 경우 이러한 리스크를 마주할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 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마주칠 가능성이 작습니다. 하지만 이 종목의 위험 계수는 첫 번째 종목의 20배에 달합니다. 이 위험은 발생 가능성은 작아도 일단 발생하면 그 결과가 매우 심각합니다. 이는 일종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위험이 달러에 투자하는 위험보다 높은 이유를 잘 설명해 줍니다. 달러는 미국 정부의 신용 보증서와도 같습니다. 달러에 투자했을 때 가장 큰 영향은 환율 변동이지만 그 쪽은 제한적입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가장 큰 영향은 새로운 가상화폐 혹은 정부 주도의 디지털화폐로 대체되는 것 입니다. 물론 그런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그 영향은 매우 커서 가치가 0으로 폭락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 열풍을 몰고 온 비트코인도 그 후폭풍이 거셀 수 있습 니다. 비트코인에 진심인 일론 머스크도 평생 저축한 돈을 비트코인 에 투자하는 건 어리석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암호화 화폐가 앞으로 지구상에 존재하는 주류 화폐가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이것은 추측일 뿐, 주류 화폐는 그 밖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이런 생각도 투기일 수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하이 리스크 종목에 투자해 아직까지 리스크를 만나지 않고 큰 수익을 올린 건 축하할 일입니다. 하지만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지 마세 요. 행운이 따라 준 것이라고도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은 그저 아직 뒤집히지 않은 배에 올라타고 있을 뿐입니다. 만약 이걸 능력으로 간주한다면, 그 '능력'에 기대어 돈을 벌었다고 생각한다면, 언젠가 그 능력이 회수되는 날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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