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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시브 투자와 액티브 투자의 차이점

지식in답변 2024. 8. 31.

주식투자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입니다. 이름에서부터 느낄 수 있듯이 액티브 투자는 적극적으로 종목을 발굴하는 투자이고, 패시브 투자는 종목 발굴 대신 정해진 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투자입니다. 액티브 투자는 수많은 주식 가운데 종목을 골라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려고 노력합니다. 액티브 투자자들은 시장이 비효율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을 활용합니다. 투자자들이 정보를 충분히 알고 있지 못하거나 시장의 오해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하는 종목에 투자합니다. 반대로 많은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는 종목은 원래 가치보다 과열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활용해 매수가 몰린 종목을 고르기도 합니다. 방법은 다양하지만 공통점은 시장이 일시적으로 주식 가격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상태를 활용해 수익을 낸다는 겁니다. 우리가 보통 주식투자라고 했을 때 떠올리는 게 바로 액티브 투자입니다. 액티브 투자는 패시브 투자에 비해 비용이 비쌉니다. 종목을 골라내려면 공부가 필수겠죠. 기업의 사업 내용부터 전망, 경쟁 기업 등 공부해야 할 내용이 엄청나게 많습니다. 이 일을 펀드매니저가 해주는 펀드에 가입한다면, 그만큼 운용보수가 더 비쌀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패시브 펀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에 투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경우가 많습니다. 패시브 투자는 종목을 고르지 않습니다. 대신 시장 전체에 투자합니다. 패시브 투자자들은 시장에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시장 정보와 현재 내가 알 수 있는 정보들까지도 모두 반영되어 움직이고 있다고 봅니다. 잠깐은 특정 종목을 골라 투자하는 액티브 투자가 높은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한 사람이 꾸준히 시장을 이길 확률은 매우 낮다는 거죠. 패시브 투자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쌉니다. 투자할 때 의사결정을 내리기보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패시브 펀드의 운용보수는 액티브 펀드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또한 시장 전체에 투자하기 때문에 개별종목에 투자할 때보다 변동성이 작습니다. 패시브 투자의 철학을 상품으로 옮긴 게 인덱스 펀드입니다. 시장 전체 지수에 투자하는 게 인덱스 펀드의 핵심 아이디어죠. 그리고 인덱스 펀드를 주식시장에 상장해서 실시간으로 거래하도록 만든 게 ETF의 시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ETF도 처음에는 패시브 투자 철학을 담은 상품으로 시작했습니다. 세계에서 처음 상장된 ETF가 S&P500 지수를 따라가는 SPY(SPDR S&P500)ETF이고, 국내에서 처음 상장한 ETF는 코스피200을 따라가는 KODEX200 과 KOSEF200이라는 점에서도 ETF의 패시브 투자 성격이 잘 드러납니다.하지만 투자자들은 언제나 더 새롭고 다양한 투자 방법을 원하죠. ETF도 이에 맞춰 점점 다양한 방식의 투자와 자산군으로 영역을 넓혀 왔습니다. 업종 별 ETF, 원자재 ETF, 통화 ETF 등이 대표적입니다. 시장 전체에 투자하지만 단기 방향에 맞춰 투자할 때 주로 사용하는 인버스 ETF와 레버리지 ETF는 패시브 투자 철학과는 거리가 있죠. 최근에는 아예 액티브 투자를 표방한 액티브 ETF도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ETF의 첫 시작이 인덱스 펀드를 상장한 것이었다면, 액티브 ETF는 액티브 펀드를 증시에 상장한 것이라고 보면 됩니다. ETF가 처음에는 패시브 투자 철학을 담는 그릇으로 시작했다면, 이제는 어떤 투자 방식이든 품을 수 있는 투자 수단이 된 것이죠. 액티브와 패시브. 두 가지 투자 방식 가운데 어떤 것이 좋은가 하는 문제는 금융시장에서 끊이지 않는 논쟁입니다. 이를 둘러싼 가장 유명한 사건이 워런 버핏과 미국의 헤지펀드 운용사인 프로테제파트너스의 10년간의 내기입니다. 2007년부터 10년 동안 누가 더 높은 수익률을 내느냐를 두고 내기를 건 것인데요, 버핏은 뱅가드가 운용하는 S&P500 ETF에 투자하는 게, 프로테제 파트너스는 5개 헤지펀드에 분산투자하는 게 10년 동안 더 높은 성과를 낼 것 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각자 32만 달러를 미국 국채에 투자해 10년 뒤 100만 달러를 이기는 쪽이 지정한 단체에 기부하기로 했죠. 결과는 버핏의 압승이었습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주 중심으로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S&P500 지수는 10년 동안 연평균 7.1% 에 달하는 높은 수익을 냈지만, 프로테제파트너스가 고른 헤지펀드들은 연평균 2.2%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버핏은 가족들에게 남길 유언으로 "내가 죽으면 미국 국채 매입에 10%를 투자하고, 나머지 90% 전부는 미국 S&P 500 인덱스 펀드에 투자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유명합니다 버핏은 패시브 투자의 신봉자일까요? 만약 그렇다면 왜 자신은 저평가된 주식에 골라 투자하는 액티브 투자 방식을 고수하는 것일까요? 해답은 그의 다른 발언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버핏은 10년 내기에서 이기는 게 거의 확실해진 2017년 주주서한에서 장기적으로 S&P500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헤지펀드매니저는 10명 남짓에 불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액티브 투자자 가운데서도 극히 일부만이 시장을 이길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마도 본인은 이 안에 포함된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에 액티브 투자 방식을 계속 하는 것이겠지요. 하지만 자신의 가족을 비롯한 절대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을 이길 만큼 투자에 시간을 쏟아부을 수 없기 때문에 패시브 펀드에 투자하라는 게 버핏의 의중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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