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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상품명을 통한 정보 획득 방법

지식in답변 2024. 8. 7.

ETF는 상품명만 봐도 누가 운용하는지, 어떤 종목을 담고 있을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16년에 한국거래소가 ETF 상품명을 일정한 규칙에 따라 짓도록 규정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ETF의 이름에는 행복, 희망, 튼튼처럼 어쩐지 좋은 수익을 내줄 것만 같은 추상적인 단어 대신 상품의 객관적인 정보만을 담을 수 있습니다. TIGER 일본TOPIX 합성H라는 ETF를 예로 들어서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ETF 상품명에서 첫 부분은 ETF를 운용하는 운용사가 어딘지를 나타냅니다. ETF를 운용하는 국내 자산운용사는 15곳입니다. 이 자산운용사들은 각자 ETF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데요, ETF 상품명의 첫 부분에는 ETF의 브랜드명이 들어갑니다. 예로 든 TIGER 일본TOPIX 합성H에서 TIGER는 미래에셋 자산운용이 만든 ETF 브랜드 이름입니다. 삼성자산운용은 KODEX, KB자산운용은 KBSTAR,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 한화자산운용은 ARIRANG을 각각 ETF 브랜드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ETF 상품명의 두 번째 부분에는 투자 지역이 들어갑니다. 국내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은 지역을 따로 표시하지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ETF에는 상품명에 투자하는 국가명이 들어갑니다. TIGER 일본TOPIX 합성H에는 상품 브랜드명 바로 뒤에 일본이 들어가 있죠. 이는 일본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이라는 뜻입니다. 투자 지역 다음에는 ETF의 기초지수가 들어갑니다. ETF는 기초지수만큼 수익을 내는 상품입니다. 기초지수가 뭔지 알면 ETF가 어떤 종목을 담고 있을지, 앞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TIGER 일본TOPIX 합성H가 따라가는 지수는 TOPIX 지수입니다. TOPIX는 닛케이225와 함께 도쿄 증시 대표지수로, 한국의 코스피200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업종에 투자하는 ETF라면 이 부분에서 ETF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KODEX 2차전지산업을 예로 들면, 상품명에서 2차전지 관련 기업을 담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알아챌 수 있겠죠. 국내 시장 대표지수인 코스피200을 따라가는 ETF는 상품명에서 지수를 생략할 수 있습니다. KODEX 레버리지의 기초지수는 코스피200이지만 상품명에는 따로 표시가 없습니다. 기초지수 다음에는 ETF가 기초지수를 어떻게 따라가는지가 나옵니다. 일반적인 상품은 기초지수가 움직이는 만큼 똑같이 오르고 내립니다. 이를 정방향 ETF라고 부릅니다. 대부분 상품은 지수를 정방향으로 따라가기 때문에 상품명에 따로 표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ETF가 기초지수를 반대로 추종할 수도 있습니다. 인버스 상품입니다. 인버스 ETF는 기초지수가 떨어지는 만큼 수익을 내고, 오르는 만큼 손실을 입습니다. 예를 들어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미국 달러선물이 1% 오르면 1% 손해, 반대로 미국 달러선물이 1% 떨어지면 1% 수익을 내는 상품이라고 해석할 수 있겠죠. 기초지수의 하루 수익률보다 두 배 수익을 내는 상품도 있습니다. 레버리지 ETF입니다. 국내에는 아직 기초지수 하루 등락폭의 두 배를 따라가는 레버리지 상품만 상장되어 있습니다. 인버스 ETF 수익률을 두 배로 부풀린 ETF는 인버스 레버리지라고 부릅니다. 상품명에는 2X라고 씁니다. 흔히 곱버스라고 부르는 상품입니다. 기초지수가 하루에 1% 오르면 레버리지 ETF는 2% 수익을 내고, 2X 상품 수익률은 -2%를 기록할 겁니다. ETF 상품명의 마지막에는 괄호 안에 이 상품이 합성 ETF인지, 해외 지수를 추종한다면 환헤지를 하는지, 환노출을 하는지가 나와 있습니다. 합성 ETF란 운용사가 ETF에 직접 주식을 담기 어려울 때 증권사와 기초자산만큼 수익을 내도록 계약을 맺어서 운용하는 방식을 뜻합니다. 보통 국내 운용사가 직접 운용하기 어려운 해외 지수 ETF는 합성 방식으로 운용합니다. 환헤지와 환노출이란 ETF가 환율의 영향을 받는지 여부를 의미합니다. 해외 투자는 환율에 따라 원화로 환산한 수익률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달러가 약세일 때는 미국 증시 투자 수익률이 나빠지겠죠. 이렇게 투자 결과가 환율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내 투자금이 환율에 노출되어 있다는 의미로 환노출이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환헤지는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환헤지 ETF는 상품명 맨 마지막에 H를 붙입니다. 환율의 흐름과 상관없이 지수등락폭만큼 수익을 냅니다. 맨 처음 예로 든 TIGER 일본TOPIX 합성H는 운용사가 직접 주식을 담지 않는 합성 ETF이고 환율의 영향을 받지 않는 환헤지 상품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상품명 마지막에 TR이라는 글자가 붙을 때도 있습니다. TR은 토털 리턴의 약자입니다. 토털 리턴은 ETF가 담은 주식에서 나온 배당금을 재투자한다는 의미입니다. 보통의 ETF는 주식의 배당금 등을 모아 투자자들에게 분배금이라는 형식으로 돌려줍니다. 보통은 4월에 가장 많은 분배금이 나옵니다. ETF 상품명에 TR이 붙은 상품은 배당금을 분배금으로 돌려주지 않고 ETF 자산에 합쳐서 다시 굴립니다. 배당으로 꾸준히 현금을 받는 것보다는 배당 재투자로 자산이 불어나는 복리효과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한 상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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